서태지와 백워드 매스킹

너른호수님 블로그에서 트랙백 합니다.


네이버서태지 데뷔 15주년 기념이라고 배너가 하나 뜨더군요,
중학교 때, 처음으로 제 돈 주고 산 테입이 서태지와 아이들  1집이었습니다.
조금 늦게 구입한 걸로 기억합니다만 난 알아요를 열심히 따라불렀던 기억이 납니다.
1집 이후 거의 관심을 끊었던 서태지(와 아이들)이지만 모처럼 기념하여 두드려 봅니다.

1집은 듣도보도 못한 랩이라는 것으로, 2집부터는 사회비판적 메세지로 많은 여파를 몰고 왔고
해체 후에도 멤버인 양현석/이주노는 연예계에서 굵직한 후배들을 양성하고
서태지는 은퇴 후 5개7개의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6집은 들어 본 적이 있었지만 까먹었고 7집은 검색 해 보고야 알았습니다-.-) 감질나게 팬들의 가슴을 적셨다나 뭐라나... 앨범 발표 외의 TV 출연 자체가 거의(?) 없었죠

서태지와 아이들의  "피가 모자라" 사건을 기억하시나요?
서태지 노래의 일부를 거꾸로 틀면 "피가 모자라" 라는 목소리가 들린다는 것으로
백워드 매스킹(Backword Masking)이라는 단어를 널리 퍼뜨린 사건이었죠.
의식하지 못해도 해당 메세지가 잠재의식에 남는다는 내용으로
기독교계/언론에서 악마주의라느니 뉴에이지라느니 한동안 시끌벅적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너른호수님의 글 - 아주 오래전, 이런 웃기는 일도 있었더랬죠. 을 참고하세요



사실 백워드 매스킹은 그리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습니다.

너른호수 님 블로그 모서리에 걸린 문구인
태안반도 우리가 살려요.. 를 백워드로 만든다면..

t(ae) (ah)n B(ah)n dho wu ri ga sal r(ieo) yo 이걸

음소 단위로 분리해서 모음에 주의하여 고대로 뒤집으면 됩니다.

oy (eoi)r las ag ir uw hod nhab nha (ae)t

오 여 라스 악 이얼 우 옷 납 나 앳.. 이 됩니다.

확인차 사운드포지로 녹음/편집 한 게 있는데 잠시 들어 보시겠습니다.
tae_bwd.wma
본의 아니게 육성을 공개하는군요

약간 기계음처럼 혹은 사투리처럼 들리기는 합니다만 알아들을 만 하지요?
( 조선족 목소리의 보이스 피싱도 백워드 매스킹으로 만들어져 사람들이 더 잘 속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믿거나 말거나)

대중음악판에 사회 비판의 사상을 가진 랩과 락이라는 요소가 막 들어오던 그 당시는 대중들이 너무 순진했습니다.
요즘처럼 언론플레이 따위는 상상도 못하고 그저 매스컴에 나오면 진실이라고 철썩같이 믿던 시절이었죠.

개인적으로 서태지와 아이들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그렇다고 싫어하는 것도 아닙니다만 1집 이후 관심을 끊었죠)
그들이 부른 노래의 사회를 향한 비판이 담긴 멜로디 없는 랩 가사는 사랑 타령만 듣던 대중에게는 새로운 자극이었고 이에 힘입어 대중적 인기를 얻기 시작하지만 한 편으로는 누군가의 비위를 거스르는 내용이었겠죠.지금도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당시 언론은 '땡전뉴스'(...9시를 알립니다 땡~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는 오늘...) 하던 역할을 그대로 물려받은 시대였으니까요.



지금 시드니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자란 사촌동생들은 우리 기준으로는 너무나 순진해서 어렵지 않게 속이고 골려먹을 수 있더군요.
기본적으로 믿음이 깔린 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이지요.
타인의 말을 그대로 믿을 수 없고 자신을 속이려는 의도가 있는지 의심하여봐야 하는 사회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한 편으로는 마음이 무겁습니다.

by noongom | 2008/01/10 07:22 | 삽질인생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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